“부산불꽃축제 명당 1박에 170만원”…벌써부터 바가지 논란

11월15일 행사 앞두고 숙박업소 값 치솟아
티켓도 중고판매 사이트서 웃돈 얹어 판매
부산시 “단속 근거 없어”…적극대응 목소리

인기 많은 행사가 다가오면 ‘바가지 요금’ 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11월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도 숙박업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3일 숙박 중계 플랫폼 ‘에어비엔비’ 를 확인한 결과, 11월15일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앞 숙박업소 하루 숙박비가 기존 주말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낮게는 35만원부터 가장 높은 가격은 170만원에 달했다. 해당 업소들의 10월 중순 주말 평균 숙박비는 1박에 20~30만원이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부산불꽃축제의 날짜 변경을 뒤늦게 알게 된 한 숙박업주가 기존 예약 손님에게 거액의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가 부산 수영구에 신고된 일도 있었다. 부산불꽃축제날 65만원에 숙박을 한 예약자에게 업주는 다음날 손님에게 전화를 걸어 135만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했고, 비용을 내지 않자 자체적으로 환불 처리를 한 것. 이에 수영구는 업주가 환불 규정을 따랐기에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불꽃축제 티켓 역시 중고마켓에서 다시 웃돈을 얹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일 불꽃축제 유료좌석 티켓 가격은 R석 10만원, S석 7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날 ‘중고나라’ , ‘번개장터’ 등에는 S석과 R석이 기존 가격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었으며, 특정 좌석은 40만원에 달했다.

부산시는 바가지요금 자체를 단속할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가격을 미리 표시하지 않았거나 표시한 가격과 다르게 받은 경우에만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불꽃축제는 지난해 예산 27억원이, 올해 23억원이 투입됐다.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지역을 알리는 대표 축제이고 혜택을 많이 보는 분들이 상인들인 만큼 의식 수준을 높이고 자발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려면 행정적으로도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