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청주 고교생, 사전계획 정황…"학교 힘들어서"

경찰, 살인미수 혐의 등 영장 신청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교직원 등 6명을 다치게 한 고교생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29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청주 모 고교 2학년생 A군(1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학교생활이 힘들어 꾹꾹 참다가 폭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않았고, 가족의 건강 등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전날 집에 있던 흉기 여러 점을 가방에 넣어뒀으며 집에는 범행을 암시하는 메모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획범죄로 보고 A군의 휴대폰, 노트북 등을 포렌식 해 범행 준비 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A군은 전날 오전 8시33분께 자신이 다니는 고교 1층 복도에서 교장, 환경실무사 등 학교 관계자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수학급 교실에서 상담교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완력을 행사한 뒤 복도로 나와 범행했다. 가방에서는 전날 챙긴 다른 흉기들도 발견됐다.

교내에서 난동을 부린 뒤 학교를 나와 인근 호수 호수공원으로 도망쳤다. 이 과정에서 마주친 주민 2명에게도 추가 위해를 가했고,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특수교육 대상자로 이 학교에 입학해 특수학급에 배치됐다가 올해 완전통합 재배치 차원에서 일반학급에서 공부했으며 상담 등 특수교육 서비스도 받아왔다.